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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만남/건강 및 심리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_ 혹시 내가 성인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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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오카다 다카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나에게는 큰 충격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별거 아닌 일에도 멘탈이 탈탈 털리고 마음이 약해진다.

나이가 들면 좀 더 성숙하게 살아낼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힘겹게 느껴진다.

 

이런 기분이 드는 건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에게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혹시 자신이 발달장애는 아닐까 의심한다고 한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려면 꼼꼼한 문진과 진찰, 발달검사가 수행되어야 한단다. 병원에 가면 의사가 즉시 진단을 내리는 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발달장애가 아니라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판정을 받는다고 한다. 장애가 아니기에 별 문제가 없는 걸까?

 

 

 

 

 

 

 

 

몇 년 전 오랜 기간에 걸쳐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코호트(cohort)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성인 ADHD의 경우 어린이 ADHD와 달리 발달장애가 아니며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에 증세도 다르다는 것이다. 코호트 연구는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악했다.

이 연구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성인 ADHD는 원래 ADHD에 비하면 신경학적인 장애가 가벼운데도, 실제로는 더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해보면 성인 ADHD의 경우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장애 진단 기준으로는 그레이존에 해당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발달장애인 못지않게 사는 게 괴롭게 느끼는 것이다. 

 

 

 

 

성인 ADHD는 저자가 말하는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어린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심각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회생활을 많이 할수록 더욱 힘겹다고 느끼는 상태가 되는 영역이다.

 

 

이 설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애착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가면서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영역이 꽤 넓은 것을 알고 놀랐다. 어쩌면 주변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레이존' 혹은 '성인 ADHD'에 해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고집이 너무 센 사람, 지나친 인정 욕구, 자기 과시  등을 보이는 사람 역시 그레이존 영역에 속한다고 한다.

어릴 때 충족되지 못한 욕구로 인해 결핍감을 갖게 된 것이란다.

 

활발하게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여도 언어 사용이 적절하지 못하고 대화에 숨어 있는 미묘한 뉘앙스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도 그레이존에 속해 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소리로 떠들거나 필요 이상으로 큰 목소리로 대화하는 사람, 너무 단조롭거나 퉁명스럽게 말해서 불편한 사람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그레이존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성인 ADHD를 앓고 있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레이존에 해당되어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애도 아닌데 심리적으로 살기 힘든 사람들은 대부분 애착 장애를 안고 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역시도 애착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문제를 삶의 에너지로 바꾸어 살아갔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 대부분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고통이 그저 고통으로 남지 않게 하려면 고통을 삶의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의 고통과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그 용기로 힘든 삶을 살아내는 자신을 칭찬해 주고,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º 지은이 : 오카다 다카시

º 옮긴이 : 김해용

º 제목 :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º 출판사 :  동양북스
º 출간 연도 : 2023.5.12.

º 페이지 : 총 229면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멀쩡하고 사회생활도 무난하게 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 그런데 병원에 가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어려워하는 사람, 언어적ㆍ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취약해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소외감과 불안감 같은 불안장애를 느끼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회피형 인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그레이존’ 인간 유형이라고 설명한다. ‘그레이존(gray zone)’은 말 그대로 경계 영역에 해당된다는 뜻으로 자폐증이나 ADHD, 아스퍼거, HSP 등 발달장애와 비슷한 증세가 있지만 장애라고 진단 내리기는 힘든 사람들을 말한다. 그레이존의 유형은 매우 폭넓다. 성인 ADHD 증세를 겪거나,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성공했으면서도 마음이 뻥 뚫린 것처럼 공허함이 강하거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거나, 조그마한 소리에도 움찔움찔 놀라거나, 운동신경이 너무 둔해서 사선으로 걷는다거나 하는 등등 다양한 증세가 있다. 이 책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는 바로 이런 사람들,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 나이가 들수록 적응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사람들의 속마음과 인간관계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사회성과 관계력이 퇴화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출간 이후 단기간 내에 1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
출판
동양북스
출판일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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