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맛집_물고기자리 정자점

회가 무한정 먹고 싶을 때, 

지인들과 모임을 할 수 있는 깨끗한 장소를 원할 때 가면 좋을 곳이다.

 

'물고기 자리'는 용인 수지에 본점이 있다.

몇 군데 분점이 있는데 우리는 분당 정자동에 있는 '물고기 자리'를 방문하기로 했다.

 

 

 

 

방문한 날은 금요일 저녁. 7시쯤.

벌써 사람이 많다. 자리가 없다.

 

조금 기다리겠느냐고 묻는다.

예약을 했지만 우리 자리는 없다.

기다리기 싫어서 입구쪽 자리에 앉는다.

바로 출입구 쪽에 앉아 있는 커플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바로 문앞은 아니니까. ㅠㅠ

 

 

 

 

우리는 회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숙성회와 활어회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도 못한다.

사전 조사를 해보니 숙성회가 좀 더 쫄깃한 식감이 난다고 한다.

오늘 경험해 보리라.

 

 

숙성회가 나오기 전에 먼저 죽과 국물이 나온다.

초장과 간장을 담을 소스 그릇도 함께 나온다.

먼저 죽을 냠냠 먹으며 속을 달랜다.

 

 

 

 

 

죽을 모두 먹고 나면 멍게를 준다.

보기 좋게 담아져 나온다.

멍게를 좋아하는 일행이 먼저 먹는다.

 

 

 

산낙지는 말 그대로 살아있다.

고소한 참기름을 묻히고 깨소금을 탈탈 뿌린 낙지는 오독오독한 것이 맛있다.

더 먹고 싶은데 양이 이게 전부다.

아쉽다......

 

 

 

 

튀김.

대부분의 일식집이나 횟집에서는 거의 끝부분에 나오는 것 같은데 이곳은 회보다 먼저 나온다.

고소하다.

 

 

 

 

 

튀김과 함께 버섯 마늘구이도 있다.

건강 식재료라서 어쩐지 먹으면 몸에 좋을 것 같다.

 

 

 

 

 

숙성회를 무한 리필할 수 있기 때문인지 밑반찬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대부분의 횟집과는 다르다.

양보다 질이라고 믿기로 했다.

 

암튼 멍게와 낙지는 신선해서 맛이 좋았다.

 

 

가장 기대되던 숙성회다.

 

다양한 종류의 회가 나온다.

색깔까지 고려한 상차림이라 푸짐하고 고와 보인다.

일단 눈으로는 합격이다.

그러나 회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굵은 망사처럼 보이는 껍질의 물고기 모습이 익숙치는 않다.

 

 

 

 

 

 

이곳에서만의 특별한 관례는 처음에 회가 나오면 회를 싸서 개개인에게 건네 준다는 것이다.

나처럼 낯을 가리는 사람에게는 여간 불편한 의식이 아닐 수 없다. ^^;

 

 

초생강에 회를 싸서 한 사람씩 건네주신다.

코로나때문에 입에 넣어주지는 않고 접시에 놓아주신다고 설명해주셨다.

 

휴...... 정말 다행이다......

 

원래는 각 사람의 입에 넣어준다는데 코로나덕분에 안 한다니 정말 다행이다.

 

 

 

 

 

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여러 번 리필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리필을 안 하자니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상대적 박탈감이라니...

 

나로서는 일반 회와 숙성회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반 회와는 다른 숙성회의 쫄깃한 식감의 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뻤다.

 

우리 주변에는 개인적인 모임이나 회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많은 듯하다.

가족끼리 혹은 특별한 날을 위한 식사 자리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분위기 속에 묻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