º 지은이 : 요한 하리 (Johann Hari)
º 옮긴이 : 김하현
º 제목 : 도둑맞은 집중력
º 출판사 : 어크로스
º 초판 1쇄 발행 : 2023.4.28
º 초판 7쇄 발행 : 2023.6.14
º 페이지 : 총 464면
일을 하다가 핸드폰 알림이 울리면 잠깐 확인할 생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든다. 잠시 알림을 확인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30분이 지나간다. 하루 일과를 힘들게 보내고 무엇을 해냈는지 돌아보면 딱히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낸 걸까? 왜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여기 찔끔 저기 찔끔하다가 늘어놓는 일이 많을까?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사실일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한 하리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순전히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는 아이폰과 맥북을 보스턴에 있는 친구 집에 맡겨 두고 프로빈스타운에서 3개월을 보낸다. 아날로그식 생활방식을 통해 몰입의 순간도 경험한다.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략)
그것은 "뇌의 근본적인 구조"때문이며, 이 구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뇌가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한다. 여러 증거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 "사람들의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작가는 프로빈스타운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평소에 해오던 멀티태스킹이 결코 집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단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면 우리 뇌는 잦은 전환으로 지치게 된다.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직장에서 서류 작업을 하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도 끼어들고, SNS를 흘깃흘깃 확인하고 있다면 우리의 뇌는 몹시 지쳐버린다는 얘기다. 그 결과, 처음엔 민첩하게 해냈던 일들에 점점 실수가 많아지고, 때로는 자신이 일을 제대로 해냈는지 믿을 수 없게 되어 버리기도 한다.
멀티태스킹으로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것은 개인의 잘못이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하려고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미디어로 돌아가는 것은 단지 의지력 부족 때문일까?
작가는 그 상황을 B.F. 스키너의 비둘기 실험으로 설명한다. 스키너는 비둘기를 새장에 넣어둔다. 배고픈 비둘기가 버튼을 누르면 즉시 먹이가 나오게 한다. 설계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비둘기가 행동하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행동 방식을 조절하는 데도 활용된다. 인스타그램 설계자들은 사용자에게 '하트'와 '좋아요'를 만들어 사용자가 셀카를 찍는 행동을 강화하도록 설계한다. 구글과 페이스북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사람들이 더 오래 핸드폰에 머물러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잃어가고 있다.
구글에서 일했던 한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이 사람들의 집중력을 앗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들이 집중력을 앗아가지 않는 시스템을 설계하고자 구글의 동료들과 논의한다. 그러나 종종 대화는 중단되고 만다. 그들의 논의하고 있는 것은 윤리적으로는 옳지만, 구글이 추구하는 목표와는 몹시 달랐기 때문이다.
곧 그는 구글에서 성공이 주로 '참여도(engagement)'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참여도는 사용자의 시선이 상품에 머문 시간으로 정의되었다. 참여도가 높으면 좋은 것, 참여도가 낮으면 나쁜 것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람들이 핸드폰을 더 오래 들여다볼수록 그들이 보는 광고도 많아지고, 그만큼 구글이 버는 돈도 늘어난다.
아이폰 공동 개발자인 토니 파델(Tony Fadell)은 아이폰을 "사람들의 뇌를 날려버리고 재설정"할 수 있는 "핵폭탄" 생산에 일조한 것은 아닐지 우려"를 나타냈다. 일류 기술 설계자 수백 명은 "현재 자신이 설계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 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10억 명 인구의 주의력을 좀먹고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돈 앞에서는 무시된다. 사람들의 주의력을 핸드폰에 머물게 할 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테크 기업들은 윤리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게다가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는 것은 멀티 태스킹, 거대 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 소설 읽기를 하지 않아 공감 능력 저하 등 다양한 이유가 혼재한다. 그러니 우리의 집중력을 도둑질해 가려는 적과 맞서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삶과 생활 방식을 잘 조절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과의 만남 > 사회 및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만 클릭 터지는 독한 필살기 _ 이렇게 글 쓰면 클릭 수 대박 (0) | 2023.11.20 |
---|---|
책후기 / 신경끄기연습 (2023)_인간 관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꿀 팁 (0) | 2023.11.06 |
책후기 / 일하는 당신을 위한 최고의 수면법(2023) _ 먼저 잠의 중요성을 깨달아라. 그리고 숙면 노하우를 배워라 (0) | 2023.10.25 |
책후기 / 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2023)_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말하기 훈련법 (0) | 2023.10.25 |
책후기 / 사업하는 허대리의 사업가를 만드는 작은 책(2023) _ 나만의 사업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책 (0) | 202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