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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사진)

서촌 3 - 수성계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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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을 돌아보면 숨은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나의 해방일지에도 소개된 전선의 진경산수화길이 있는 곳, 수성계곡을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서촌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수성계곡에 입성.

입소문 탓인지 사람이 많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풀냄새, 나무냄새가 진한 멋진 곳이 있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골목골목을 걸으며 과연 이 길이 수성계곡으로 통하는지 의심스러운 순간, 풀냄새가 났다.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가니 저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드디어 수성계곡에 도착한 것 같아 기쁨이 앞선다.

수성계곡 올라가는 골목 & 도착하면 입구에 보이는 풍경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지나쳐 올라가니 멀리에 바위산이 보인다.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렸다는 그곳의 풍경이 아름답다.

짙은 녹색과 시원한 공기가 공감각을 자극한다.

한숨이 날 정도로 진한 숲 속의 냄새를 도심에서 맡게 되다니···

 

 

 

 

수성계곡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애정하던 곳인 것 같다.

정선,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모두 수성계곡에서 시와 그림을 즐겼다니.

과연 아름다운 경치가 저절로 시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게 만들 것 같긴 하다.

 

 

 

 

 

 

 

아름다운 경치의 가치를 몰랐던 문외한들은 실용성을 중시해 옥인시범 아파트라는 것을 지었단다.

세상사에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일은 없다고 한다.

아파트를 지었던 사람들이 수성동 계곡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이렇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어리석은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연 경관을 파괴한다는 것도 몰랐을 그들의 무지가 한탄스럽고, 다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옛 경관을 회복한 것이 다행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회복한 수성동 계곡

 

 

방문한 날에는 비가 조금 내렸다.

조금씩 오던 빗줄기가 굵어져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계곡에는 많지는 않았지만 물이 흐르고 있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은 감탄을 자아냈다.

정자 근처의 계곡에 내려가 발을 담그는 사람도 있었다.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도심 속 아름다운 산과 계곡은 바쁜 삶에 잠시 쉼을 준다.

머리를 식히고 아무 생각없이 멋진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골머리 썩히던 일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아직 세속의 고민과 번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잠시 수성계곡에서 쉼을 느껴보라.

한결 삶의 무게가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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