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뇌 과학 부모 영향력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데도 현실에는 불행이 이어지곤 한다.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라고 하여, 긍정적으로 돌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본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처럼, 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비슷한 종류의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린다. 이유가 뭘까? 왜 내 생각과 결심과는 달리 문제가 연이어 계속되는 걸까? 상담 심리사인 하시가이 고지는 그 원인을 메타무의식에서 찾는다. 메타무의식은 '잠재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우리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영역'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규칙을 만드는 잠재의식의 그릇'이라고 그는 말한다. 메타무의식이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면 인생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잘못된 메타무의식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해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수용하는 비틀어진 방식이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명  '머릿속 부모', 즉 잘못된 고정관념이 사람들의 삶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학대를 하지 않아도 일, 돈, 삶에 대한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일례로, 퇴근 후 직장 생활에 대해 늘 불평하던 아버지를 둔 사람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는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급여도 높지 못해 해고당할까 봐 불안에 떠는 삶을 살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아버지로부터 일은 괴로운 것이라는 말을 받아들여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메타무의식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인데,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그 부모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메타무의식이 결정됩니다. 다시 말해 머릿속 부모가 잠재의식 그릇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 부모'가 만들어낸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삶의 방향도 틀어진다. 아무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도 끊임없이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테면, 편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과는 달리 현실 속에는 힘든 일들이 연이어 나타나서는 삶을 고통스럽게 한다. 뇌는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삶도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말을 무수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왜 뇌가 반대로 움직인다고 말하는 걸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깨달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말과는 달리, 메타무의식 속에서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말속에는 현재의 삶이 편치 않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말과는 달리, 마음속에는 내 인생이 힘들다고 굳건히 믿고 있기에 뇌는 자신의 무의식 속 진실을 알고 있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내면과 현실 사이에 벽이 없어야 합니다. 자기 입으로 목소리를 내어 말하면서 뇌가 충분히 이해하도록 만들면 "아, 듣고 보니 그렇게 하고 싶네!"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잘못된 고정관념이 부모에게서 비롯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은 자신의 삶과 내가 양육하는 자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행여나 부모를 통해 전달된 잘못된 메시지가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들어 힘든 삶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부모의 영향력이 부정적 영향력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은 책 전체 내용을 통해 일관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뇌과학을 접목하여 다양한 사실들을 언급하지만, 무릎을 칠 정도로 설득력이 있지는 않다. 아마 저자가 상담자에게 실행했던 방법은 효과적이었겠지만, 이론과 설명은 좀 난해한 편이다. 부모의 부정적인 영향력의 크기를 가늠하고, 우리 내면의 비틀어진 고정관념이 있음을 자각하는 정도로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º 지은이 : 하시가이 고지

º 옮긴이 : 황초롱

º 제목 : 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º 출판사 :  (주)위즈덤하우스
º 출간 연도 : 2022.10.25.

º 페이지 : 총 223면

 

 

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30년 동안 뇌과학,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도와주던 저자는 어느 날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부모’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모와 큰 갈등이 없는 사람도,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도 모두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부모에게서 휘둘리고 있었다. “이것도 못하면 커서 뭐가 될래?” “우리 집은 가난해서 안 돼” “네가 지금 어려서 모르는 거야” 어린 시절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런 말은 모두 대단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부하직원과 갈등이 잦거나 큰 프로젝트에서 연이어 실수를 하는 경우 역시 “회사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아” “인생은 인내의 연속이야”라고 말하며 회사생활로 괴로워하는 어린 시절 부모의 모습에 고착된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너무 대단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중압감에 시달린 나머지 성공을 눈앞에 두고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는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고칠 수 있는 구체적인 심리 훈련법을 담았다. 어느샌가 나에게서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했던 부모의 모습이 보인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진정으로 머릿속 부모에게서 벗어난다면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명해질 것이다.

저자

하시가이 코지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