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bank) / 파산(bankrupt) 용어의 유래
은행을 뜻하는 bank는 이탈리아어로 긴 의자를 뜻하는 banca에서 유래되었다.
옛 유럽에서는 도시마다 다른 주화를 사용했다.
다른 지역과의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13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주화를 바꾸어주며 수수료를 받는 환전상이 생겼다.
환전상들은 의자에 주화를 늘어놓고 의자에 앉아서 돈을 바꾸어 주었다.
나중에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일을 하면서 은행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환전상들이 앉아서 영업을 했던 긴 의자를 의미하는 banca가 bank가 되었다.
환전상이 장사가 잘 안 되면 자기가 앉아 있던 의자를 부수곤 했다.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파산자를 뜻하는 bankrupt의 유래다.
bankrupt는 긴 의자인 bank와 부순다는 의미의 rupt가 합쳐진 말이다.
▣ 국제수지, 경상수지
º 수지(收支)
-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함께 일컫는 말
º 국제수지
- 한 나라의 금전출납부. 일정 기간동안 외국과 거래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돈거래를 기록한 것.
º 경상수지
- 국제수지의 한 부분. 국제거래에서 한 나라 경제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 상품과 서비스를 외국에 팔고 사는 거래, 외국에서 일하고 받는 임금, 외국주식을 사거나 돈을 빌려주고 받는 배당금과 이자 등의 소득,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은 돈의 차액.
▣ IMF 외환위기
196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빌려서 회사를 유지해 나갔다.
빚을 갚고 나면 빈껍데기만 남는 기업들이 많았다.
1997년 초반에 제법 알려진 대기업들이 부도를 냈다.
외국 투자자들은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것을 걱정했다. 설상가상으로 1997년 7월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상황도 불안해졌다.
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 전체의 경제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홍콩과 한국의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주식을 팔기 시작하고, 대출 만기일이 되면 돈을 갚으라고 아우성을 쳤다.
한국 기업들은 관행대로 대출 만기일까지 이자만 지급했다. 원금을 갚을 돈은 준비하지 않았다.
외국 투자자가 판 주식의 돈을 지불하려면 외환이 필요했다.
외채 역시 외환으로 돌려주어야 했다.
갑자기 외환의 수요가 급증하여 사태가 심각해진다.
외환위기가 온 것이다.
외환수요는 많았지만 외환공급은 없었다. 환율이 급등했다.
외환 공급이 없어서 외환보유액을 풀어 외화를 공급했다.
외환보유액은 일종의 나라의 외환 비상금이다. 정부가 외환을 공급하여 환율이 급등할 때 조정하기 위해 준비해 둔다.
외환보유액이 바닥이 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제는 공황 상태에 빠진다.
정부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다.
구제 금융이란 외국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나라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IMF에서는 변동환율제를 실시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다.
환율제도가 바뀌면서 빚이 많았던 기업들은 파산하게 된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 일부 금융회사도 문을 닫았다.
극심한 경제 혼란이 야기되었다.
▣ 달러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에는 조건이 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고 통화 가치가 인정되어 국제적인 신뢰를 받는 화폐여야 한다.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는 스페인 은화이다.
1483년에 오스트리아에서 은화를 만들었다. 스페인도 1497년에 은화를 발행했다.
스페인의 은화는 유럽과 아시아가 직접 무역을 하기 시작했을 때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유럽 생산품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이 은화로 결제를 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흥미를 보인다. 중국의 화폐가 은화였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은화를 만들기 위해 은을 많이 보유한 멕시코를 점령했다.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하자 은화를 만들지 못하게 되었다.
19세기 후반에는 영국 파운드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되었다.
20세기 초까지는 화폐의 신용을 보장하기 위해 금본위제도를 채택하는 나라가 많았다.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의 한도 내에서만 화폐를 발행하였다. 화폐를 가지고 중앙은행에 가져가서 금으로 교환해 올 수 있었다.
그러므로 파운드화는 금이나 마찬가지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다. 영국은 1931년에 금본위제도를 포기했다.
반면 미국은 1944년에 잠시 포기했던 달러화의 금본위제도를 부활시킨다.
이로 인해 안정성이 높은 달러화로 기축통화가 바뀐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달러화가 국제 거래에서 주요 결제수단이 되다.
- 저자
- 석혜원
- 출판
- 풀빛
- 출판일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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