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책을 읽었다. 고 3 때에는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책과 그림을 함께 접한 덕분에 그는 애니메이션에 최적화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으로 가는 문》에서는 400권의 책을 그가 다시 읽고 50권을 선정했다고 한다.
간결하면서도 솔직한 그의 추천서가 인상적이다. 가식적이지 않다. 추천서를 읽으니 웃음이 난다.
책에 대한 그의 생각도 매우 솔직하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명작이라고 하는 작품과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문학 작품과 철학 작품이 자신에게는 맞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아동문학이 자신의 정신세계와 잘 맞았다고 한다.
전쟁에 관한 책은 꽤 읽었지만 문학작품 서가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유행을 타고 있는 것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어차피 문화의 거품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나는 비틀스 시대에도 비틀스 음악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방에 라디오를 두지도 않았습니다. 텔레비전은 물론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아동문학은 그런 유행과는 관계가 없는 구석진 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p.82
독서에 대한 그의 생각은 지금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모른다. 그는 어린이가 독서를 하는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한 권의 책만 있으면 된다고 표현한다.
사실 책 같은 거 굳이 많이 읽을 필요 없습니다. 50권이 아니라 한 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도 합니다.
책을 권해도 모든 아이들이 그 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책만 읽으면 일종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척 소중한 책 한 권이 있어 그 세계 속으로 빠져 들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온전히 빠져 들 수 있는 책을 만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할 필요는 없지만 책을 읽어야 자신만의 책 한 권을 발견해 낼 수 있다. 혹은 아무리 책을 읽어도 그런 책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책과 맛있는 것이 연결되어 행복한 기억을 남기곤 했다. 엄마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칭찬해 주시면 그 역시도 책을 꾸준히 읽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건 딱 한 가지 요인만이 답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찾게 도와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일을 한 것이다.
그는 책을 통해 독특한 애니메이션 작품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의 애니메이션에는 인간애가 녹아 있다. 그는 작품에서 항상 '이 세상은 살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시대가 변하여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안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가 만든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더 이상은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전해주는 긍정적인 메시지는 아직 남아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르' 등등 그의 작품을 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힘들고 거친 세상에 지쳐 있다가도 그의 작품을 보면 마음이 따뜻했다.
독서가 모든 사람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독특한 관점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아주 조금씩이지만 우리는 성장한다. 그것만으로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 저자
- Hayao Miyazaki
- 출판
- 다우출판
- 출판일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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