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다.
대단할 것도 없는 일상의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는 지우지 못하고 계속 남겨 둔다.
적은 물건으로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사진과 서류는 버리지 못하고 꾸깃꾸깃 쌓아둔다.
그것들과 함께 나의 내면도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많은 사진들, 어느 곳에도 유용하지 않은 사진들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버리고 나면 또 새로운 사진이 들어와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드는 걸까?
비우고 싶지만, 한편으로 자꾸만 채우는 자신을 바라보며 나에 대해 고민한다.
문을 자꾸만 찍는 나의 심리는?
어쩌면 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돌파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창문과 문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창문을 열면 다정한 누군가가 말을 건넬 것만 같다.
그 다정한 미소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뜻한 색감으로 구성되어 있는 편안하면서도 자연의 손길이 닿은 문이 인상적이다.
꾸밈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더 깊은 마음 속에는 아기자기한 꾸밈과 옛스러운 것의 조화를 동격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과하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풍경은 삭막한 현실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게 해준다.
무조건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색채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사물의 조화를 인정하는 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문에도 개성이 묻어난다.
별다는 장식이 없지만 노란색의 벽과 투박한 갈색의 창문만으로도 정겨움이 느껴진다.
아무 장식이 없는 이런 옛날 문에 자꾸만 눈이 간다.
카페 2층으로 올라갔을 때 빼꼼하게 보이는 내부 정경과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따사로왔다.
단순한 인테리어에 사람을 초대하는 것같은 네모난 의자, 그리고 자연 풍경이 멋스러웠다.
창문과 통로,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카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대학가 근처의 식당문.
일본식 음식을 팔고 있는 가게답게 문도 일본풍을 연상시켰다.
하얀색 천과 나무문의 조화가 멋스럽게 느껴졌다.
명동성당의 모자이크 창문.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문양이 눈길을 끌었다.
동물원의 천장.
하늘이 보이고 환한 햇살이 들어와 내부를 환하게 비춰주었다.
동그란 창문이 좋았고, 저 곳을 통해 훨훨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창문이었다.
대문의 색감이 멋지다.
검정과 회색, 녹색, 샛노랑의 색감이 감성적이다.
어떤 사람이 저렇게 예쁜 색깔을 골랐을까?
화려한 빨간색 대문.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감성 넘치는 카페의 출입구로 딱 어울린다.
무거워 보이는 커다란 대문.
문 안에는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다.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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