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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만남/인문학

오십의 마음 사전, 오십대 마음 치유를 위한 심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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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대에 안정적인 삶을 믿었지만, 여전히 마음의 불안이 떠나지 않았다. 부모님의 노년과 성인이 된 자녀의 책임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오십의 마음 사전'을 만나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오십대에 들어서면서 나의 모습에 고민이 늘어난다. 저자 강현숙과 차봉숙은 '오십의 마음 사전'을 통해 지혜롭게 오십대의 강을 건너가도록 돕는다. 강현숙은 중장년층 대상의 상담과 강의를 하는 심리 전문가이고, 차봉숙은 무용동작치료 석사로 움직임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심리 상담을 한다. 그들의 깊은 이해와 경험이 담긴 '오십의 마음 사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힐링의 길일지도 모른다.

 

 

 

 

 

 

상실과 함께 자신의 삶이 추락한다고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우울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일어난, 혹은 현재 경험하는 상실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상실로 인한 고통에는 슬픔 외에도 분노와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이 포험됩니다. 이런 감정들을 억제하거나 피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애도입니다. 적절하게 상실감을 표현해야 상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상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그로 인한 격한 감정들의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오십대에 접어들면 젊을 때의 모습과는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갑작스레 나타난 늙음 속에 글씨가 보이지 않고, 예전처럼 체력 또한 감소한다. 몸은 힘이 들지만 해야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다. 부모님의 노년을 돌봐야 하고, 자녀에게도 신경 써야 하는 책임은 여전하다. 변화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세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십대는 다양한 상실을 경험하는 시기이다. 신체 기능, 젊음, 양육자로서의 역할, 직장에서의 은퇴,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 손실이 기다리고 있다. 이 상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과거의 실수가 있다면 사과하고 화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실의 감정을 정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나 자신에게 새로운 시작을 찾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남은 인생을 새로운 경험과 목표를 통해 더 풍요롭게 보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남과 비교만 하다 보면 자존심에 끌려 다니느라 자존감이 높아질 수 없습니다. 때로는 병상에 누워서까지도 "나는 아들 덕에 이렇게 좋은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라며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기도 합니다. 남들이 볼 때는 아무리 상황이 괜찮은 사람이어도 남과 비교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비교는 계속 나를 둘러싸고 있다. 돈 많은 사람, 성공한 사람, 자식이 잘 된 사람 등과의 비교로 인해 잠시 빛나다가 곧 좌절하는 일이 빈번하다. 세상은 나보다 잘난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런 비교의 삶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데도, 주변에는 항상 더 나은 사람이 있어 비교를 멈추기 어렵다.

비교를 멈추면 나 자신이 빛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솔직하게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오십대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비교의 고리에서 벗어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나이가 가져온 잃어버린 것들을 충분히 슬퍼해주고 이제는 역할과 능력이 바뀌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비교하지 않으면 지금의 내 자신도 충분히 괜찮게 느껴진다.

 

 

 

 

 

 

 

질경이는 항상 누군가에게 짓밟히며 모멸의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기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짓밟는 자를 향한 분노를 곱씹지도 않습니다. 대신 짓밟는 자들의 발뒤꿈치에 자신의 씨앗을 묻힙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짓밟는 자를 역이용해 일생의 과업인 종자를 퍼뜨리는 데 성공하니 모멸감은 자긍심이 되었습니다. 분노는 감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자긍심과 감사 덕에 질경이는 밟힐수록 강해지는 역설의 식물로 거듭났습니다.

 

 

나이가 들면 더 현명하게 행동할 줄로 믿었지만, 나이가 들면 더 마음이 약해진다. 수시로 흔들린다. 어떤 힘든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존경스럽다. 인생의 전환점인 오십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현재를 버텨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야 한다. 그것이 나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처방전을 제시하며 치료하려 들지 않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었던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처럼, 동굴에 앉아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하고 조용히 들어줍니다. 이런 잔잔한 방법으로 마음의 상처와 번민을 쓰다듬어 주니, 조금씩 공허의 어두운 그림자가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어낸 무렵에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할퀴어졌던 마음의 생채기에서 새살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어두웠던 마음조차 내 것으로 인정하고 보듬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강원국 작가가 말한 그대로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지시는 없다. 그저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상처를 쓰다듬고 다시 일어서게 도와준다. 원인을 몰라 방황했던 마음이 다시 차분해진다. 가시투성이였던 마음에서 스르르 가시가 빠져 나온다. 인생의 전환점, 오십대에 만난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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