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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만남/인문학

책후기 / 인생수업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 담담하게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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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법륜 지음, 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담담함... 그리고 편안함.

법륜 스님의 글과 말씀은 언제나 편안하다.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도 담담하고 편안하게 풀어낸다.

그래서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마음에 와닿아 자꾸만 되뇌이게 된다.

요즘처럼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그 말씀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잘 물든 단풍처럼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일관된 가르침.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초라함도 허영도 괴로움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다.

변화를 받아들일 것.

욕심과 집착을 버릴 것. 

이것이 법륜 스님이 주장하는 나와 모두를 위한 행복의 비결이다.

 

1. 법륜스님이 주는 첫 번째 팁 - 변화를 받아들일 것

 

사람관계가 변하는 것을 억지로 잡으려고도 하지 말고, 떠난다고 아쉬워하지도 말고, 집착하지도 않아야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생각을 고집하는 겁니다...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변하는 것을 봤을 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임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나고 자라고 나이 들어가는데, 잘 물든 단풍처럼 늙어가면 나이 듦이 결코 서글프지 않습니다. 자연이 변화하듯 편안하게 늙어가면 그 인생에는 이미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둥바둥 늙지 않으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나이 들어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결혼을 하여 분가를 한 뒤에도 우리 가족은 종종 모여서 파티를 했다. 가을이 되면 서울대공원으로 소풍을 가는 것도 연례행사였다. 새로 가족이 된 사람들도 늘 합류했다. 그 추억 덕분에 우리 가족은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생활이 계속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들도 부쩍 커버리고 자기 생활로 바쁘다. 공부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함께 여행을 가기는커녕 만나기도 어렵다. 코로나 덕분에 가족 모임은 할 수 없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모일 수 있게 되었으나 각자의 생활이 너무 바쁘다. 우리의 상황이 변한 것이다. 이 시기쯤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을 구글에서 자주 만들어서 보내준다. 그때의 감회에 젖어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본다. 그때는 몰랐는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고 소원해지는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것을.  나이 들어가는 일이 슬프게 느껴지고 젊음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 역시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삶의 변화 과정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욱 원숙해지고 편안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 변화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 그것만이 후회없는 삶을 만드는 방법이다. 

 

 

 

 

2. 법륜스님이 주는 두 번째 팁 - 집착을 버릴 것

 

나이 들어가면서 내가 초라해지느냐, 아주 원숙해지느냐는 몸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늙음은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인데, 계속 봄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여름으로 바뀌면 괴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젊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늙음이 괴로움이 되는 겁니다.

죄책감을 갖는 것도 내 생각일 뿐이고, 그리워하는 것도 내 생각일 뿐입니다. 이미 떠난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까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련도 후회도 갖지 않고, 잘 떠나갈 수 있도록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주는 게 좋습니다...자식을 보내기가 물론 쉽지 않지만, 그래도 '안녕'이란 인사말이 바삭한 쌀과자를 씹는 것처럼 가벼워야 합니다.

산은 그냥 산이고 바다는 바다고 하늘은 하늘일 뿐입니다. 내가 이런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겁니다. 바라는 것 없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동안이 유행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보여도 괜찮다. 동안에 연연하며 힘겹게 사는 것보다는 나이 들어가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좀 더 마음에 여유를 줄테니까.

쌀과자를 씹는 것처럼 가볍게 인사하기. 

자식의 죽음 앞에서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집착을 버릴 것. 

어려운 일이지만 고마운 말씀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대가를 바라지 말 것. 

산을 좋아하듯, 하늘을 좋아하듯 그냥 좋아할 것. 

기대하고 바라는 순간,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되어 고통스럽고 실망을 느끼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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