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먼나라 이웃나라9 우리나라>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

매일 성장 중 2025. 1. 29. 07:00
반응형

먼나라, 이웃나라&nbsp; 9 우리나라, 이원복

 

 

한국인은 자식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낸다. 좋은 학원에 보내기 위해 이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과거부터 이어진 교육열 덕분에 자원 하나 없는 한국이 이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과연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교육에 열성적이었을까? 

 

 

 

예부터 한국인들은 학문을 숭상했고 지배 계급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에서 치르는 시험인 과거에 합격해야 했으므로 과거에 급제(합격)하느냐 못하느냐는 인생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였던 거야. 그러나 계급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아무나 과거를 볼 수 있던 것은 아니야. 조선 사회는 사 · 농 · 공 · 상으로 신분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었어. 지배 계급인 사(士)계급은 양반으로 나뉘어져 양반의 자제들만이 과거에 응시할 수 있었고 평민(농,공,상)들의 자제는 기술직과 전문직에 한해 국가 고시를 거쳐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지. 관직, 즉 벼슬길에 올라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계급은 양반에 국한되었으며, 평민들은 물론 극히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출도 과거 응시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는 특권층인 양반 계급에게만 열린 인재 등용문이었던 거야. 

 

그러나 조선이 망하고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면서 특권 계급이었던 양반은 완전히 무너지고 신분 제도 또한 무너져 한국인들은 갑자기 신분상 평등하게 되었지. 비록 한국인에게는 가뭄에 콩 나듯 관직이 주어졌지만 관직은 곧 벼슬이고 출세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 한국인들에게 신분제 철폐는 신분상승의 기회를 열어준 셈이지. 그런데 적어도 고등 교육을 받은 자에게만 관직의 기회가 주어지니 배우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교육 열풍이 불어닥쳐 가난한 농민들도 소 팔고 논 팔아 자식을 가르쳤지. 출신 성분이야 어떻든 머리 좋고 많이 배우면 출세할 수 있는 열린 기회의 사회가 되자 교육만이 신분 상승과 부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지금까지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뜨거운 교육열의 원인이 되고 있어. (p.113~114)

 

 

 

한민족은 원래 학문을 중히 여겨 양반의 자제는 늘 책을 가까이 하였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양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식 교육에 매우 열정적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는 큰 아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나머지 가족이 희생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공부를 잘하는 자식을 두면 부모들은 어깨를 펴고 자랑스러워한다. 자식을 잘 가르치겠다는 부모의 열정은 현대에도 변함이 없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기 위해 부모는 자식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한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지만, 과거의 경험이 고스란히 후손에게 전해진 결과인 것이다. 가난과 차별을 떨치고 일어나 신분을 상승시키고 부유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한국인의 의식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업그레이드 먼나라 이웃나라 9: 우리나라
보다 정확하게, 새롭게 알아야 할 역사는 보다 충실하게 보강했다. 동서양을 아우르며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을 둘러싼 배경과 진실을 한층 깊고 넓게 보여주는 《업그레이드 먼나라 이웃나라》는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는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LCD, 온라인 게임…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분야지. 불과 50여 년 전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을까? 세계적인 ‘한류’ 열풍은
저자
이원복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18.11.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