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만남/인문학
좋은 글귀 / 불편한 편의점
매일 성장 중
2023. 12. 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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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p.252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나? 그러니까 그게 사라진 거다. 젊을 때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힘이 있었고, 숙취에 절어도 뜨거운 물 샤워 한방에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회복탄력성은 게임 속 에너지 게이지가 닳아 없어지듯 그의 인생에서 빠르게 휘발되고 있었다. -p.116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마치 지난해를 더러운 옷인 듯 세탁기 옆에 던져놓고 새 옷을 입은 것처럼 굴었다. -p.121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p.134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p.140
그녀와 아들의 관계는 심각할 정도로 단절되어 있었고, 아들은 궤도에서 벗어난 스스로의 삶에 지쳐 있는 듯했다. 하지만 궤도에 재진입하기도 어려운 것이었고, 사실 궤도에서 계속 달린다고 종착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는 세상도 아니기에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대신 선숙 씨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었다. 대체 얼마나 털어놓을 데가 없으면 내게 이 답답한 심정을 풀어놓는 것일까? 나는 그녀를 생각하며 그녀의 말을 들었다. -p.137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고 있기로 했다. 도울 것을 돕고 나눌 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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