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 / 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2] - 삶을 대하는 자세
‘이키가이’는 일본어로 ‘삶의 보람’을 뜻한다.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이키가이를 경험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 바로 그곳에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키가이가 가능하다. 이키가이는 당신이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이며, 작은 일을 챙기는 힘이며, 감각적 아름다움이며, 몰입이며, 지속 가능성이며, 삶의 이유다. 또한 이키가이는 강건함과 회복력이며, 행복이며,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켄 모기(모기 겐이치로)의 <이키가이>(밝은세상) 소개 글 (p.166)
‘이키가이’라는 처음 들어본 용어에 끌린 이유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이 찰나의 삶 속에서 어떻게든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발버둥치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짧은 인생 속에서도 바라는 것이 많은 나라는 인간. 내 삶 속에 내가 없으면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면 단조로운 삶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아 온전히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삶의 보람을 듬뿍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일본 한큐 도호그룹의 창업자 고바야시 이치조의 말이다. “당신에게 신발을 정리하고 지키는 일이 주어졌다면, 그 일로 나라 전체에서 최고가 되어보라. 그러면 당신을 그 자리에 계속 두지는 않을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그 어떤 일을 해도 결국 성공한다.”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49가지 사소한 차이는 무엇인가?
이와타 마쓰오의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사소한 차이>(비즈니스북스) 소개 글 (p.172~173)
어릴 때 어른들에게서 많이 듣던 교훈이다. 작은 일에 충실하라는 의도가 전달되는 말이다. 그때도 진지하게 들었지만 작심삼일의 실천으로 끝났다. 이제 어른이 되고 보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어 나도 같은 말을 아이에게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훈계는 어른 본인이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을 대리만족을 위해 자녀나 젊은이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왜 본인은 하지 못한 것일까? 쉬운 훈계보다는 지금이라도 실천부터 먼저 하자. 내게 주어진 작은 일부터 제대로 해내고 누군가에게 떠넘기려는 마음은 갖지 말자. 나이 들었다고 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음 자세는 비단 아이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노인에게도 모두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평생 권력을 누리고 산 사람도 오직 삶의 여정을 모두 마친 다음에야 행복을 판단할 수 있다.”
그리스의 현자로 알려진 기원전 6세기 무렵 솔론의 말. (p.193)
마리아 베테티니 외 11인이 함께 쓴 <여행, 길 위의 철학>(책세상)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권력을 가지고 부유하게 생활한 사람도 마지막까지 살아봐야 결론을 알 수 있다는 말은 인생의 결말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말일까? 아니면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갖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인 걸까? 삶이 생각보다 길지 않고 젊음도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무한하지 않은 나의 인생이 소중하기만 하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버텨내기로 일관하는 현재의 모습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삶의 여정을 모두 마쳤을 때 과연 나는 인생이 소풍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후회없는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아직은 답을 찾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