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 / 목차독서법 _ 책의 목차를 기록하고 필요한 부분만 읽어라
힘든 일이 있거나 인생의 답을 찾기 원할 때면 책을 집어들곤 한다. 책은 나에게 위안이 되고 인생의 해답을 준다. 책을 읽으면 주변에서 만날 수 없는 더 고차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나의 생각에 공감해주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활자 중독처럼 책을 읽어대다가 그것이 소용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한 때가 있다. 책을 읽을 때는 지적인 활동을 했다는 만족감이 들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읽었는지, 어떤 대목이 있었는지 어렴풋하게만 남아 있을 뿐, 1년동안 100권의 책을 읽고 났는데도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어서 자괴감이 들었다. 책을 많이만 읽으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다.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내면화시키고 싶어서 재독을 하고 요약을 하고 있다. 온전히 내 것이 되지는 않았지만, 반복의 힘과 중요한 내용을 다시 기억하고 내 생각을 덧붙일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내용을 되새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하지만 어떤 책들은 그렇게 오래오래 곱씹지 않아도 괜찮다. 비슷한 내용의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 부분은 대충 읽어도 이해가 가능하다. 같은 종류의 책을 반복해서 읽기 때문에 저절로 복습이 되는 면도 있다. 그렇게 반복해서 수십 권의 책을 읽지 않고 한 권을 읽더라도 기억에 오래 남아 물흐르듯이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목차독서법>에서 그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목차 독서법의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목차 독서법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목
둘째, 목차 내용
셋째, 개인 생각
첫째, 목차 독서법은 제목에서 시작한다.
목차 독서법은 일단 책의 제목을 쓰는 것에서 시작한다. 목차 노트에 제목부터 써놓자.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일단 책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했다면 노트에 제목부터 적어놓자.
둘째, 책의 제목을 적는 단계다.
책의 목차도 제목과 마찬가지로 노트에 옮겨 적는다. 목차를 적을 때는 어떤 고민과 망설임은 필요하지 않다. 써진 그대로 노트에 옮겨 적으면 된다.
셋째, 책에 대한 개인 생각을 적는다.
책의 목차를 적었다면, 짧게 자기 생각을 적어보자. 또는 책의 핵심내용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한 줄로 기록해도 좋다. 주의할 점은 문장을 길게 쓰지 말아야 한다. 짧고 명료하게 한 줄 정도만 쓰도록 하자. 그리고 자기 생각을 적기 전에 책을 한 번 전첵적으로 읽고 적어도 좋다. 시간이 없다면 그냥 목차만 쓰고 자기 생각을 짧게 적어도 좋다. (p.84~85)
저자는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읽고 노트에 써둘 것을 제안한다. 표지에 써 있는 책 제목과 글귀들을 옮겨 적고 목차도 그대로 옮겨 적은 뒤, 책에 대한 생각을 한 줄로 표현하여 적어둔다. 책 목차를 쓰다가 궁금한 부분은 페이지를 찾아서 읽어도 좋고, 목차를 모두 작성한 뒤 읽어도 좋다고 한다. 책 전체를 읽을 필요없이 목차를 옮겨 적고, 필요하거나 궁금한 내용을 읽고 기억해 두어야 할 핵심 내용은 목차 옆에 기록해둔다. 그런 다음 목차를 기록해 둔 노트를 반복해서 읽으며 내용을 떠올려 보거나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목차를 기록해 둔 것을 찾아보기 위해 목차 노트에 대한 목차를 만들어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할 것도 제안한다.
독서 관련 전문가들도 목차 독서법을 제안한다. 하지만 목차를 노트에 기록할 것을 제안하기 보다는 목차를 먼저 읽어보며 나올 내용을 예측해볼 것을 제안한다. 포스트잇을 활용하여 예상되는 내용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책 제목과 앞 뒤 표지의 내용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책 저자와 대화를 하고 있거나 소개를 받는다는 상상을 하며 책 표지와 책 날개 부분의 글을 읽고 책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보라는 것이다. 지식을 공부해야 하는 책을 읽을 때는 수동적으로 전체 내용을 읽기 보다는 목차를 보며 핵심 내용을 파악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러면 책을 덮은 뒤에도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예측이 된다고 한다.
이런 모든 제안들은 지적인 능력을 사용하라는 제안이다. 수동적으로 읽던 책을 책 표지와 목차를 이용해 능동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처음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예측하고 추측하고 탐색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며 능동적으로 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좀 더 쉽게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는 지력이 생길 것이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억지로라도 뇌를 쓰면서 능동적인 책읽기 습관을 들일 때 우리는 좀 더 효율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책읽기 습관을 갖기 위해, 선택적으로 목차 기록을 해볼 생각이다. 중요한 책,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 내용은 쓰는 활동을 통해 좀 더 잘 기억하고 깊이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만 보고도 책을 읽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니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평소에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반드시 지식을 얻어야 하고, 읽은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책을 읽으면 부담감 때문에 읽어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책 읽는 즐거움을 먼저 장착하고, 효율적으로 책을 읽어 더 많은 앎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아직은 서툴지만 저자와의 대화를 계속해나갈 작정이다. 책읽는 행위 자체가 주는기쁨 외에도 배움의 기쁨을 누릴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설레임으로 책을 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