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 /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2023)_자기 돌봄 먼저, 그리고 단호한 대처
º 지은이 : 이현주
º 제목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º 출판사 : 허들링북스
º 출간 연도 : 2023.6.20
º 페이지 : 총 251면
제목이 마음에 든다.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이 제목이 아니다. 어쩐지 주도권이 나에게 있는 것만 같다.
제목부터 합격이다.
내 인생에 함부로 침입하여 무례한 말과 행동으로 내 삶을 교란시키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꾸역꾸역 참아내곤 한다. 혼자서 이불킥을 하고 억울함으로 속이 문드러져도 그냥 참는다. 갈등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부당함을 참아낸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피폐해져 간다.
책 속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상대방이 이렇게 심하게 대하는데 어떻게 참고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1장 '자기 이해' 편에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 테스트에 답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나 역시도 착한 모습이 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참아내고 억울함과 부당함을 견뎌내고 있었다. 높은 관계성이 오히려 독이 되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나에 대한 통제권을 건네주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챙기는 일이 건전한 인간관계를 맺는데 제일 중요한 일이다. 인간관계에 분통을 터뜨리기 전에 생각해 보자. 스스로 자신을 하찮게 여기며 상대방이 함부로 대할 빌미를 주지는 않았는지.
스스로가 먼저 자신을 챙기지 않는데, 누가 당신을 챙기겠는가!
특정한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 때 특효약은 거리를 두는 것이다. 계속 그 관계 속에 있으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함께 있으면 서로 힘들다면서 하소연하는 두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을 이용하고 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여 힘들다면서 해결책을 알려 달라고 했다. 해결책은 간단했다. 서로 거리를 두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두 친구는 늘 함께 있으며 같은 문제로 반복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정말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고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면 과감히 상대와 거리를 두라. 이것이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다.
무례한 사람의 유형 중에는 겉으로는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다가와 어느새 우리 삶 자체를 집어삼키는 사람들이 있다. 경계가 없는 집착형이다.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한다. 계속 다가와 원치 않는데도 서서히 모든 것을 공유한다. 집착형의 문제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상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안쓰러운 마음 때문에 주저하면 안 된다. 상대방과 거리를 두고 단호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한다.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돌연 어긋나는 관계가 되고야 말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에 빠져 들면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런 때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줘야 한다.
'나는 무시당할 만해 → 나는 충분히 존중받는 사람이야.'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 이만하면 나는 멋져.'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 나는 훌륭한 재능으로 가득한 사람이야.'
'내 장래는 진짜 어둡구나. → 아니야!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할 거야.'
부정적인 메시지를 스스로 긍정적으로 바꿔서 계속 말해준다. 동시에 왜 자신이 여태까지 무례한 사람들에게 참아왔는지, 어떤 인간관계 패턴이 형성되었는지 파악해 본다. 잘 공감해 주는 좋은 사람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은 상처를 치유해 준다. 그다음에 상대의 스타일을 파악한 뒤 유연하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면 된다.
세상의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유연하게 대처하고 단호하게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인간관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상황과 입장에 따라 관계는 변한다. 그러니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좌절하며 현재의 고통스러운 관계를 그대로 끌어안고 있지 말자. 상대와 거리를 두고, 감정을 빼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자. 이 책은 상대방에게 밀리지 않고 대범하게 상대를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다. 각각의 유형에 따라 적절하게 말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그러니 책에 나온 내용을 익히고 연습하여 실전에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갑자기 울화를 터뜨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 볼 것을 권한다.